감자가 그렇게 살 찌는 음식일 줄은 몰랐어요
예전엔 그냥 아무 생각 없이 감자 좋아해서 자주 먹었어요. 구워 먹고, 쪄 먹고, 감자조림도 해 먹고. 특히 감자전은 주말 아침에 아이들이 좋아해서 자주 부쳤는데요, 어느 날 건강검진 받으러 갔다가 충격을 좀 받았어요. 혈당 수치랑 체중이 확 올라간 거예요. 간호사분이 물어보시더라고요. 탄수화물 자주 드시냐고. 저는 쌀밥 양을 줄여서 괜찮은 줄 알았거든요. 근데 막상 떠올려 보니까 감자를 거의 매일 한두 번은 먹고 있었더라고요.
처음엔 ‘감자가 무슨 문제야?’ 싶었는데요. 집에 와서 검색을 해보니까 감자 칼로리가 은근히 높고, 혈당도 꽤 빨리 올리는 식재료더라고요. 고구마보다 혈당지수가 높다는 얘기도 보고 나니까, 순간 무릎을 탁 쳤어요. 내가 괜히 밥은 줄이고 감자로 대체했구나 싶어서요.
감자 없으면 반찬이 안 되는 줄 알았는데, 그게 습관이더라고요
저희 집 식탁엔 항상 감자가 있었어요. 감자볶음은 기본이고, 국에도 감자 넣고, 반찬 없을 땐 감자전 붙이면 끝이었죠. 그러다 보니 솔직히 그걸 줄이겠다는 생각은 아예 못 했어요. 쌀밥은 줄이면서 감자는 오히려 더 많이 먹고 있었으니 체중이 줄 리가 없었던 거죠.
문제는 제가 다이어트를 결심한 시점에서 감자를 줄이려고 하니까 처음엔 뭔가 허전하더라고요. 감자가 빠지면 식사에 뭔가 구멍이 난 느낌이랄까요. 반찬이 비는 느낌도 있었고요. 그래서 감자를 줄이는 게 생각보다 쉽지 않았어요. 특히나 감자전은 진짜 끊기가 어려웠어요. 바삭하게 구워진 감자전, 한입 베어 물면 고소하고 포슬포슬한 그 맛이 자꾸 생각나더라고요.
감자 칼로리, 생각보다 만만치 않았어요
처음엔 그냥 감자가 건강한 식품이니까 괜찮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진짜로 하나하나 칼로리를 따져 보니까 깜짝 놀랐어요. 감자 1개가 보통 130g 정도 되는데, 그게 대략 100110kcal 정도 되더라고요. 양념해서 볶으면 기름 때문에 더 올라가고, 감자전은 말할 것도 없죠. 감자 23개에 기름 넉넉히 쓰고 부치면 금방 400kcal 넘더라고요. 거기에 간장, 소금 간까지 하니까 소금 섭취량도 같이 올라가고요.
게다가 감자는 금방 배가 꺼져요. 쌀밥은 그래도 몇 시간은 버티는데, 감자만 먹고 있으면 한두 시간 지나면 다시 출출하더라고요. 그래서 간식까지 먹게 되는 악순환이 생겼던 거예요. 한참 감자만으로 다이어트해보겠다고 했을 땐 배고픔을 못 참아서 과자나 빵까지 더 먹게 된 적도 있었어요.
감자를 끊는 게 아니라 ‘어떻게’ 먹느냐가 중요했어요
한동안 감자를 완전히 끊어보기도 했어요. 그랬더니 밥상이 너무 삭막해져서 가족들이 불만이 많았어요. 그래서 생각을 좀 바꿨어요. ‘감자가 나쁘다’가 아니라 ‘내가 감자를 어떻게 먹고 있었나’가 문제더라고요. 일단 감자전은 일주일에 한 번만. 그것도 최대한 기름을 적게 써서 굽듯이 해 먹기로 했고요. 감자볶음도 기름 대신 물을 조금 넣고 부드럽게 익히는 방식으로 바꿨어요.
또 감자를 먹을 땐 단백질이랑 같이 먹으려고 했어요. 예를 들어 감자조림 옆에 계란프라이나 두부구이를 꼭 같이 먹는다든지요. 그렇게 먹으면 배도 좀 더 오래가고, 혈당도 급하게 안 오르더라고요. 그리고 감자 양도 절반으로 줄였어요. 예전엔 한 번에 두 개씩 쪄 먹었다면, 요즘은 작은 감자 하나만 먹고 있어요.
아침식사에서 감자를 아예 빼보기도 했어요
특히 아침에 감자 자주 먹었거든요. 간단하게 찐 감자나 감자전이 편해서 그랬는데, 그게 체중 조절엔 안 좋다는 걸 알게 됐어요. 감자는 아침 공복 혈당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더라고요. 그래서 아침은 오트밀이나 계란 위주로 바꾸고, 감자는 가끔 점심 반찬으로만 먹기로 했어요.
생각보다 이 방식이 효과가 있었어요. 하루 시작이 가볍고, 오전 내내 출출하지 않아서 간식도 줄었어요. 아침을 달리하니까 하루 전체 식습관이 바뀌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감자 칼로리에 민감해진 이후 생긴 변화들
이렇게 조금씩 감자 섭취량과 방식을 바꾸고 나서 체중도 확 줄진 않았지만, 확실히 조금씩 내려가긴 하더라고요. 특히 배에 쌓였던 지방이 줄었어요. 가장 확실하게 느낀 건 바지 핏이에요. 앉을 때 허리가 끼는 느낌이 덜해지고, 상의 안에 배가 들어가는 느낌이 들었어요. 전에는 티셔츠를 입으면 꼭 배 쪽이 도드라졌는데, 지금은 훨씬 자연스러워졌어요.
감자 자체를 나쁜 음식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어떻게 조리하느냐, 얼마나 먹느냐가 확실히 중요한 것 같아요. 지금은 감자 먹을 때도 칼로리를 자연스럽게 따지게 됐고, 식단을 짤 때 감자 포함 여부에 따라 다른 반찬 구성도 고민하게 됐어요. 이런 습관이 생기니까 다이어트 자체가 더 편해지더라고요.
감자를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느낀 솔직한 마음
감자를 아예 안 먹는 건 저한테는 무리였어요. 감자에 대한 애정이 좀 남다르거든요. 추억도 많고, 가족들과 함께 요리할 때도 자주 등장하던 식재료니까요. 그래서 최대한 건강하게, 부담 없게 먹는 방법을 찾는 게 저한텐 더 맞는 방향이었어요.
예전엔 그냥 좋아서 먹었지만, 지금은 그 안에서 균형을 찾는 느낌이에요. 솔직히 감자전 먹고 싶은 날도 여전히 있어요. 그런 날은 그냥 ‘오늘 하루는 감자의 날’이라고 정하고 먹어요. 다만 그다음 끼니에서 조절하면 되니까요. 그렇게 융통성 있게 하니까 스트레스도 줄고, 오히려 체중도 더 잘 빠지더라고요.
마무리하며 전하고 싶은 말
감자 칼로리, 생각보다 신경 써야 할 부분이긴 해요. 그렇다고 무조건 안 먹을 필요는 없어요. 어떻게 조리해서, 어떤 시간대에, 어떤 양으로 먹느냐가 핵심이에요. 저처럼 감자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괜히 억지로 끊으려 하지 말고, 조금만 방식 바꿔보세요. 먹는 즐거움도 살리고, 몸도 편안해질 수 있어요.
한 줄 요약
“감자는 잘만 먹으면 충분히 다이어트 식단에 어울리는 친구가 될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