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주식 시작했을 때 ‘PER’이란 말을 들었을 때는 그냥 스쳐 지나갔어요. “PER이 낮으면 저평가고, 높으면 고평가다” 이 정도는 다들 한 번쯤 들어보셨을 거예요. 근데 문제는 어느 날 주식 앱을 보는데 PER이 마이너스인 종목이 뜨는 거예요. 숫자가 아예 음수로 찍혀 있어서 순간 멈칫했죠. “이건 뭐지? 마이너스도 되나?” 하는 의문부터 시작해서, 지금은 그런 종목을 보면 “아, 여긴 조심해야겠구나” 하는 감이 생겼어요.
오늘은 제가 PER 마이너스를 처음 마주했을 때부터 그 의미를 하나하나 파헤쳐본 과정, 헷갈렸던 계산법, 실제 투자까지 해본 경험, 그리고 느낀 점까지 한 번 진솔하게 풀어보려고 해요. 저처럼 투자 초반에 헷갈렸던 분들이라면 공감하실 내용일 거예요.
PER 마이너스? 처음엔 오류인 줄 알았어요
투자앱에서 본 이상한 숫자
작년 초, 지인이 추천해준 ‘신재생에너지 관련주’를 살펴보다가 PER 수치를 확인하게 됐어요. 근데 이상하게 -25.4라는 숫자가 떡 하니 적혀 있는 거예요. 처음엔 ‘이거 오류인가?’ 싶었어요. 무슨 숫자가 마이너스지? 계산이 잘못됐나? 의심부터 들더라고요.
제가 투자하면서 참고하는 지표 중 하나가 PER이었는데, 저한텐 단순히 “낮으면 싸다”라는 개념으로만 인식돼 있었어요. 근데 마이너스가 나오니까 당황스러웠죠. 검색창에 “PER 마이너스 의미”라고 쳐보고, 여러 유튜브랑 블로그를 정독하게 됐어요. 그게 제 공부의 시작이었죠.
PER 마이너스의 진짜 의미, 계산법까지 파헤치기
PER 계산법부터 다시 봤어요
PER은 Price Earning Ratio, 말 그대로 주가를 주당순이익(EPS)으로 나눈 수치잖아요. 공식은 아래와 같아요.
PER = 주가 ÷ 주당순이익(EPS)
문제는 EPS가 마이너스일 때 발생하더라고요. 즉, 그 회사가 적자라는 뜻이죠. 이익이 아니라 손실을 본 기업이니까 PER도 당연히 음수가 나올 수밖에 없는 구조. 숫자 하나로 회사의 상태를 직관적으로 알려주는구나 싶었어요.
저처럼 감으로만 PER을 봤던 사람한텐 꽤 충격이었어요. 마이너스라는 건 그냥 싸다는 의미가 아니라, **“돈을 못 벌고 있다”**는 아주 명확한 경고였더라고요.
실제로 적자기업이었어요
제가 PER 마이너스를 봤던 그 종목, 실적을 찾아보니 당해년도는 물론 전년도도 영업이익이 마이너스였고, 순이익은 계속 적자. 성장성 기대는 있었지만, 재무제표만 보면 빨간불이었죠.
그걸 보고 나니까 괜히 싸보인다고 덥석 살 게 아니구나 깨달았어요. PER이 낮아도 이유가 있고, 마이너스면 그건 더더욱 위험하다는 사실. 주식은 숫자의 언어를 읽는 게 정말 중요하구나 느낀 계기였어요.
마이너스 PER 종목, 투자해볼까 말까 진짜 고민했어요
주변에서는 “고성장 기대주야”라고…
제가 PER 마이너스를 처음 마주한 종목은 신재생에너지 쪽 기업이었어요. 당시에 유가 상승, 친환경 이슈로 한창 주목받던 섹터였죠. 친구들은 “지금은 적자지만 곧 흑자전환한다더라”라며 괜찮다고 했고, 저도 혹했어요.
그래서 소액으로라도 한번 들어가볼까 싶었어요. 진입 전에 IR 자료, 컨퍼런스콜 자료까지 다 찾아봤는데, 계획은 정말 그럴듯했어요. 수주 잔고도 많았고, 정부 정책 수혜도 분명히 있는 상황. 결국 저는 소액으로 분할 매수를 시작했어요.
솔직히 말하면, 그때는 분석보다는 기대감이 컸던 것 같아요. 숫자는 안 좋은데 미래에 대한 기대가 너무 부풀어 있었어요.
결과는? 기대만큼은 아니었어요
결국 손절하고 나왔어요
처음엔 주가가 좀 오르긴 했어요. 한 10% 정도? 하지만 그건 그냥 섹터 상승 덕분이었지, 기업 실적이 좋아서 그런 건 아니었어요. 몇 개월 지나니까 다시 빠지기 시작했고, 결정적으로 분기 실적 발표에서 또 적자가 찍히는 순간, 주가가 급락했어요.
그때 느꼈어요. PER 마이너스라는 게 괜히 있는 게 아니구나. 숫자는 거짓말을 안 하더라고요. 결국 저는 15% 손실에서 매도했어요. 공부하는 입장에선 큰 수업료였죠. 손해보다 배운 게 더 많았다고 위안 삼고 있어요.
지금은 PER 마이너스 종목 보면 이렇게 봐요
무조건 피하지는 않지만 기준을 세워요
지금은 PER 마이너스 종목이더라도 완전 무시하진 않아요. 다만 기준을 좀 더 엄격하게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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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연속 적자인지 확인
반복되는 적자는 구조적 문제일 가능성이 크더라고요. -
성장성 근거가 명확한지
막연한 기대감 말고, 매출 성장률, 시장 점유율 상승 같은 구체적 수치를 따져요. -
흑자 전환 예상 시점이 합리적인지
IR 자료를 보면 예상 영업이익을 발표하는데, 거기서 현실성과 과장을 구분하려 해요.
이런 기준을 갖고 보면 괜히 기대감만 앞서서 투자하지 않게 되더라고요. **“싼 게 아니라 불안한 것일 수도 있다”**는 걸 항상 염두에 둬요.
PER만 보는 건 위험해요
PBR, ROE, 부채비율까지 같이 봐요
PER만 보고 판단하는 건 정말 위험하다는 걸 알게 됐어요. PER은 이익 기준이니까, 이익 조정이나 일시적인 회계 처리에 따라 왜곡될 수 있더라고요. 그래서 요즘은 같이 보는 지표가 많아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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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BR로 자산 대비 주가가 적정한지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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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E로 수익성 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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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채비율은 재무 건전성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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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이익률로 본업 수익성 판단
하나의 지표만 보고 판단하기보다는, 종합적으로 흐름을 보는 게 진짜 중요한 거 같아요. 숫자 하나하나에 의미가 있고, 그걸 조합해서 보는 눈이 결국 ‘투자의 눈’이더라고요.
느낀 점과 앞으로의 투자 기준
숫자는 항상 이유가 있다
PER 마이너스를 겪고, 직접 손해도 봤지만 덕분에 숫자 하나를 보고도 많은 걸 추리게 되는 힘이 생겼어요. 예전엔 그냥 가격만 보고 싸 보이면 샀는데, 지금은 뭔가 수상하면 반드시 이유를 찾고 넘어가요.
PER이 마이너스라는 건 단순히 수치가 아니라, 회사가 적자라는 증거이자 경고거든요. 이걸 알고 접근하느냐, 모르고 접근하느냐가 결과를 완전히 바꾸더라고요.
독자에게 전하는 팁
PER 마이너스라고 무조건 나쁜 건 아니지만, 이유를 모르고 들어가면 거의 확률게임이에요. 분석하고 이해한 다음에 투자해도 늦지 않아요.
한 줄 요약
PER 마이너스, 그냥 싸 보인다고 사지 말고 ‘왜 마이너스인지’부터 꼭 확인하세요. 경험상, 그게 손실을 피하는 첫걸음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