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연금 예상수령액, 신청 조건, 자격, 연금받기

연금 얘기, 남 얘기인 줄 알았던 내 인생에 슬며시 들어왔다

솔직히 40대까진 주택연금이 나랑 큰 상관 있는 줄 몰랐어요. 연금이라는 말 자체가 아직도 너무 먼 이야기 같았고, “그건 나이 많은 분들이 받는 거잖아?” 정도로 생각했죠. 그런데 어느 날 아버지가 그런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이 집도 이제 연금으로 돌려야 하지 않겠냐”
순간 멍해졌어요. ‘우리 아버지 은퇴한 지 꽤 됐는데, 그동안 아무 연금 없이 버텼다고?’ 싶었던 거예요.

그 뒤로 자연스럽게 제가 나서서 주택연금에 대해 이것저것 알아보기 시작했어요. 아무래도 부모님 연세도 있고, 요즘 물가 오르는 거 보면 그냥 앉아서 집에만 있는 것도 불안하더라고요.
그때부터 시작이었어요. “진짜 주택연금 받으면 얼마 정도 나올까?”부터 “자격은 뭐지?”, “우리는 신청할 수 있을까?” 이런 생각들이 머리를 떠나질 않았어요.

막연함을 없애고 싶어서 직접 알아봤어요

처음엔 그냥 네이버에 ‘주택연금’ 치니까 한국주택금융공사 홈페이지가 딱 뜨더라고요. 솔직히 이런 사이트 들어가는 거 좀 어렵게 느껴지잖아요. 정보도 너무 많고 용어도 낯설고요. 근데 생각보다 괜찮았어요.
홈페이지 메인에 ‘예상 수령액 계산기’가 있어서 클릭만 몇 번 하면 월 얼마 받을 수 있는지가 바로 뜨더라고요.

제가 부모님 댁 정보로 입력해봤어요. 30년 가까이 된 서울 외곽 단독주택이고 시세는 약 4억 5천 정도였어요. 예상 수령액 계산기에서는 연령, 주택 가격, 가입 유형 선택하면 결과가 나오는데, 75세 기준에 정액형 선택하니까 대략 한 달에 85만 원 정도 나온다고 하더라고요.

엄마한테 말하니까 “그걸 받아서 뭐 하겠냐” 하셨지만, 아빠는 오히려 반응이 좋았어요. 매달 일정하게 돈이 들어온다는 게 심리적으로 안정감이 생긴다고 하시더라고요.

막상 신청하려니까 조건이 있더라

예상 수령액까지는 쉽게 알았는데, 신청 자격이나 조건은 그냥 되는 게 아니었어요. 몇 가지 기준이 있었는데, 가장 중요한 건 집이 본인 소유여야 하고, 그 집에 실제로 거주하고 있어야 한다는 거였어요.
그리고 부부 중 한 명이라도 만 55세 이상이어야 가능하더라고요.

우리 부모님은 나이 조건은 당연히 충족했고, 집도 명의 문제는 없어서 크게 걱정은 없었어요. 그런데 집이 공동명의일 경우엔 두 분 모두 동의가 필요하다는 걸 보고, 혹시라도 자녀들이 반대하거나 하는 가정에서는 쉽지 않겠단 생각이 들었죠.

또 한 가지 중요한 점은 ‘주택 가격이 12억 이하’여야 한다는 거였어요. 이건 기준이 딱 정해져 있어서 아무리 좋은 위치라도 시세가 12억 넘으면 안 된다고 해요. 우리는 그 조건도 딱 맞아떨어졌죠.

직접 신청은 생각보다 절차가 명확했어요

준비 다 하고 나서 실제 신청은 ‘한국주택금융공사’ 지사를 방문해야 했어요. 요즘은 온라인도 되긴 한다는데, 부모님이 불안하다고 하셔서 제가 모시고 지사에 갔죠.
처음 가는 길이라 낯설긴 했는데, 번호표 뽑고 상담받기까지는 한 30분쯤 걸렸어요. 상담사 분이 굉장히 친절하셨어요. 필요한 서류부터, 이후에 진행되는 감정평가, 공증, 계약까지 순서를 쭉 설명해주셨는데, 설명서도 따로 줘서 복잡하지 않더라고요.

신청 후에는 주택 감정평가가 이루어지고, 그 금액을 기준으로 최종 월 수령액이 확정돼요. 이 과정까지 한 2~3주 정도 걸린 것 같아요. 중간중간 문자로 진행 상황이 오니까 부모님도 안심하시는 눈치였고요.

계약 마무리되고 나서는 진짜 매달 꼬박꼬박 연금처럼 입금이 되니까 아빠가 “이제 용돈 걱정 안 해도 되겠다~” 하시며 웃으시더라고요. 그런 모습 보니까 괜히 저도 마음이 따뜻해졌어요.

부모님 마음도, 제 마음도 편해졌던 순간

이건 진짜 받아본 사람만 아는 느낌일 것 같아요.
매달 일정 금액이 들어온다는 건 단순히 돈 문제가 아니라 ‘노후 걱정이 줄어든다’는 안정감이 크거든요. 부모님도 매번 제게 손 벌리는 게 마음 불편하셨을 텐데, 이제는 둘이 외식도 마음 편히 하시고, 병원도 미루지 않고 다니시더라고요.

사실 저도 요즘 경제 불안하고, 물가 오르고 이런 거 보면서 제 노후도 불안하거든요. 주택연금이라는 게 남 얘기 같았는데, 앞으로 나도 고려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지금은 비록 아직 40대지만, 집 한 채라도 있으면 나중에 쓸 수 있는 방법이 있다는 걸 알게 된 것만으로도 너무 큰 수확이었어요.

주택연금, 무조건 찬성은 아니지만 분명한 장점은 있어요

물론 단점이 없는 건 아니에요.
일단 한 번 주택연금에 가입하면, 그 집을 팔 수 없어요. 그리고 연금을 받는 동안에는 일정한 조건 외에는 해지가 어렵고, 상속 시에도 제한이 생기죠. 그러니까 이건 정말 신중하게, 가족끼리 충분히 의논한 뒤에 결정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우린 다행히 부모님도 동의하시고, 저도 흔쾌히 찬성했기 때문에 문제없이 진행됐는데, 이런 건 미리미리 얘기해두는 게 좋을 것 같아요.

마지막으로 한마디 하자면

저처럼 ‘연금은 나중 일’이라고만 생각하지 말고, 부모님이 연세가 되셨다면 한 번쯤 관심 가져보세요.
예상 수령액은 정말 클릭 몇 번이면 나오니까 너무 간단하고요.
조건만 맞으면 꽤 든든한 노후 준비가 될 수 있어요.

“주택만 가지고 있어도 노후 걱정을 덜 수 있더라고요. 미리미리 확인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