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하필 일주일이었냐면요
제가 일주일 만에 10kg을 감량하려고 했던 건, 정말 무모하지만 간절했기 때문이에요. 무슨 중요한 약속이 있었던 것도 아니고, 연예인처럼 방송을 앞둔 것도 아닌데 왜 그랬냐면, 친구 결혼식 때문이었어요. 근데 이게 단순한 결혼식이 아니라 제가 한때 짝사랑했던 친구의 결혼식이었고, 거기다 제 전 남자친구도 참석한다고 해서 괜히 묘하게 신경이 쓰이더라고요. 솔직히 말해서, 허리랑 팔뚝살보다 뱃살이 너무 튀어나온 상황에서 그 자리에 가고 싶지 않았어요.
그러다 문득 “일주일이라도 어떻게 좀 해보면 다르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고, 그렇게 저의 무모한 일주일 10kg 다이어트가 시작됐습니다.
처음엔 진짜 아무 계획도 없었어요
시작은 무계획이었어요. 그냥 먹는 걸 무조건 줄이자, 물만 먹자, 운동도 하자 이 정도였죠. 근데 하루만 그렇게 해보니까 죽을 것 같더라고요. 아침에 눈이 안 떠질 정도로 힘이 없고, 머리까지 어지러운 거예요. 그래서 방향을 바꿨어요. 덜 먹되, 내 몸이 버틸 수 있는 선까지는 챙기자. 무작정 굶는 건 안 되겠더라고요.
결국 제가 했던 방법은 이렇게 정리할 수 있어요. 하루 두 끼만 먹기, 탄수화물 거의 끊기, 간헐적 단식, 물 2리터 이상 마시기, 하루 만 보 이상 걷기, 그리고 최소한의 단백질과 채소 섭취. 이걸 일주일 동안 유지했어요.
식단은 이렇게 조절했어요
아침은 무조건 거르고, 점심과 저녁만 먹었어요. 점심은 닭가슴살이랑 오이, 브로콜리, 고구마 한 개 정도. 저녁은 더 가볍게, 삶은 계란 한 개에 바나나 하나, 그리고 두유 한 컵. 그 외엔 정말 아무것도 안 먹었어요. 유혹이 많았죠. 특히 애들 간식 챙기면서 과자나 떡볶이 냄새 맡으면 미치는 줄 알았어요.
물을 많이 마셨던 게 진짜 도움이 됐어요. 배가 고플 때마다 물을 한 컵씩 마시니까 조금은 참을 만했거든요. 처음 2~3일은 두통도 좀 있었고, 기운도 없었는데 4일차부터는 몸이 적응을 한 건지, 정신이 더 맑아지는 느낌도 들었어요.
운동은 격하지 않게 꾸준하게
사실 운동을 무리해서 했다간 오히려 요요가 온다고 들어서, 저는 그냥 걷는 걸 선택했어요. 집 앞 공원이나 집 주변을 하루에 1시간 반 정도 걸었어요. 만 보 넘기려고 노력했죠. 처음엔 다리가 아프고 발바닥에 물집도 잡혔는데, 걷는 게 점점 습관이 되니까 몸이 가벼워지는 느낌이 들었어요.
그리고 저녁 먹고 무조건 스트레칭을 30분씩 했어요. 유튜브 보고 복부 위주 스트레칭을 따라 했는데, 뱃살 빠지는 느낌이 조금씩 오더라고요. 물론 눈에 보일 정도는 아니지만요.
일주일 후, 체중계 앞에서 놀라버림
정확히 7일이 지났을 때 아침에 일어나서 체중계에 올랐어요. 처음에는 잘못 봤나 싶었어요. 다시 내려왔다가 다시 올라갔는데, 진짜로 10.2kg가 줄어 있었어요. 물론 수분이 빠진 거, 근육량이 빠진 거, 일시적인 체중일 수 있죠. 근데 눈으로 본 숫자가 너무 짜릿했어요.
사실 제가 원했던 건 숫자보다 ‘사람들이 봤을 때 달라 보이기’였는데, 그건 충분히 성공했어요. 결혼식 날 원피스를 입었는데 허리라인이 정리돼 보이고, 턱선도 좀 살아 보였거든요. 몇몇 친구들은 “살 좀 빠졌네?” 하더라고요. 진짜 그 말 한마디에 뿌듯함이 터졌어요.
후폭풍은 있었냐고요?
네, 있었어요. 다이어트 끝나고 나서 바로 회식 자리가 있었거든요. 그날 참았던 탄수화물을 폭풍처럼 먹었어요. 다음 날 몸이 붓고 체중도 2kg이나 다시 늘었더라고요. 역시 유지가 진짜 중요하다는 걸 새삼 느꼈어요. 그래서 이후엔 천천히 다시 식단을 늘려갔어요. 갑자기 많이 먹지 않고, 하루 세 끼를 나눠서 소식 위주로. 그렇게 하니까 몸무게는 어느 정도 유지가 되더라고요.
느낀 점과 앞으로의 계획
이런 무리한 다이어트는 사실 자주 하면 안 돼요. 저도 한 번으로 끝내려고요. 건강을 해칠 수 있다는 걸 몸소 느꼈고, 실제로 그 일주일 동안 변비도 생겼고, 피로도 심했거든요. 그래도 하나 느낀 건, 의지만 있다면 일주일도 꽤 긴 시간이라는 거예요. 사람 몸은 진짜 변화할 수 있고, 특히 마음먹은 게 얼마나 큰 동력이 되는지 알게 됐어요.
지금은 주 4회 이상 걷고, 하루 두 끼 정도로 유지하면서 탄수화물 섭취를 조절 중이에요. 예전처럼 폭식하지 않으니까 살도 어느 정도 유지되고 있고, 무엇보다 예전보다 제 자신에게 좀 더 자신감이 생겼어요. 몸이 가벼워지면 마음도 같이 가벼워지더라고요.
독자분들께 전하고 싶은 말
일주일 10kg 다이어트는 가능하긴 해요. 근데 목표가 분명해야 하고, 절대 건강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하셔야 돼요.
그리고 이건 단기 전략일 뿐, 진짜 중요한 건 그 후의 유지예요. 무리한 감량이 끝난 뒤 어떻게 먹고 어떻게 생활하는지가 오히려 더 중요하니까요. 저는 그걸 지금 배우고 있고, 몸과 마음이 함께 변하고 있어요.
혹시 여러분도 급하게 살을 빼야 하는 상황이라면, 무조건 굶기보다는 계획을 짜서 체력은 유지하면서 하는 걸 추천드려요. 그리고 제일 중요한 건, 그 기간 동안 나 자신을 믿는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