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을 빼고 싶다는 생각보다 먼저, 건강이 걱정됐어요
저는 예전부터 다이어트를 한다 안 한다 반복하면서 살과의 전쟁을 이어오던 평범한 40대예요. 예전에는 그냥 보기 싫어서, 옷이 작아져서 다이어트를 했다면 요즘은 건강이 걱정돼서 시작하게 되더라고요. 병원에서 중성지방 수치 높다고 했을 때 정말 멍했어요. 그냥 조금 통통한 편이라 생각했는데, 몸 속은 이미 경고등이 들어와 있었던 거죠.
그러다가 우연히 친구가 “양배추 다이어트 해봤어?”라고 묻더라고요. 사실 그전까진 양배추 하면 다이어트 식단의 상징이긴 해도 맛없고 질리고, 배만 부르게 하는 이미지가 강했거든요. 그런데 친구가 살도 빠졌지만 변비, 속 더부룩함까지 싹 사라졌다고 하는데 그게 딱 제 증상이라 혹했어요. 몸이 자꾸 무거워지고 소화도 잘 안되고, 뭐 먹기만 하면 더부룩하던 그 시기였으니까요.
그래서 ‘딱 일주일만 해보자’ 하는 마음으로 시작했어요. 물론 쉽게 포기할 걸 대비해서 아주 거창하게 준비하진 않았고, 양배추 한 통 사다가 찌는 것부터 시작했어요.
양배추를 어떻게 먹느냐가 관건이더라고요
첫날부터 현실은 예상보다 힘들었어요
찐 양배추에 소금도 안 뿌리고 먹어봤는데, 이건 뭐 입안에 푸석푸석한 종이 씹는 느낌이더라고요. 심지어 배는 부르긴 한데 뭔가 만족감은 없고, 자꾸 냉장고 안이 생각나는 그런 느낌. 그래도 “내가 시작은 했으니 일주일만 버티자” 하면서 소스를 조금씩 바꿔가며 먹기 시작했어요.
저는 일단 간장을 아주 살짝만 뿌려서 먹어보기도 했고, 두유에 갈아서 마셔보기도 했어요. 의외로 두유에 넣고 갈면 훨씬 부드럽고 포만감도 오래 가더라고요. 또 어떤 날은 들기름 한 방울 떨어뜨려서 볶아먹기도 했고요. 이렇게 매번 조금씩 다르게 시도하니까 생각보다 물리지 않았어요. 오히려 양배추의 단맛이 은근하게 느껴지면서 점점 익숙해지더라고요.
식사 대용보다는 ‘간식 차단용’으로 접근했어요
처음엔 아예 하루 두 끼를 양배추로 때우려고 했는데, 솔직히 그렇게 하면 스트레스가 너무 심했어요. 그래서 점심은 일반식 하되, 저녁을 양배추로 대체하거나 간식 대신 양배추 한 접시를 먹는 식으로 바꿨어요. 그렇게 하니까 훨씬 수월했고, 어느 순간부터 야식 생각도 잘 안 나더라고요.
원래 저녁마다 과자나 아이스크림 꼭 한 번은 입에 넣어야 했는데, 그 시간에 따뜻하게 찐 양배추에 고춧가루 살짝 뿌려서 먹으면 이상하게 입이 만족하더라고요. 뭔가 씹는 느낌도 좋고, 속도 편하고. 계속해서 자극적인 음식에만 길들여졌던 입맛이 조금씩 바뀌는 게 느껴졌어요.
눈에 띄는 변화는 몸무게보다 ‘컨디션’이었어요
속이 너무 편해졌어요
양배추 다이어트를 한 지 4일 정도 됐을 때부터 아침에 눈 뜨는 게 가벼워졌어요. 전에는 자고 일어나도 몸이 붓고 머리도 띵하고 속도 더부룩했는데, 확실히 그런 게 줄어들었어요. 화장실도 자연스럽게 잘 가게 됐고요.
배가 평소처럼 더부룩하지 않으니까 식사량도 자연스럽게 줄게 되더라고요. 괜히 허기질 때 단 거 찾는 습관도 줄어들었고요. 아침에 얼굴이 덜 붓는 것도 참 좋았고, 무엇보다 속이 가볍다는 게 정신적으로도 긍정적인 느낌을 주는 것 같았어요.
체중도 빠졌지만, 그게 주목적은 아니게 됐어요
양배추만 먹은 게 아니고 일반식도 병행했기 때문에 급격하게 빠진 건 아니었어요. 한 2주 정도 하니까 1.5kg 정도 빠졌는데, 중요한 건 그게 ‘빠진 채로 유지된다’는 점이었어요. 전엔 2kg 빼면 바로 요요 와서 돌아갔는데, 이번엔 속이 편하니까 소화도 잘 되고 폭식도 안 생기더라고요.
몸무게는 조금 줄었지만, 배가 확실히 들어간 게 눈에 보이니까 기분도 좋고 “이 정도면 꾸준히 해볼 수 있겠다” 싶었어요. 무리하게 굶거나, 극단적으로 뭘 빼는 게 아니라 생활습관 하나 바꾼 느낌이라 부담이 덜했어요.
주변 반응도 달라졌고, 나도 자신감이 생겼어요
회사 동료가 먼저 “요즘 얼굴이 맑아 보여요”라고 말해줬을 때 진짜 기분 좋았어요. 살 빠졌다는 말보다 “얼굴이 좋아 보여” “피부톤이 달라졌네?” 같은 말이 더 자존감을 채워주더라고요. 사실 양배추는 피부에도 좋다고 하니까 그런 것도 영향이 있었던 것 같아요.
혼자서 몰래 다이어트했던 게 아니고, 양배추 다이어트 하는 중이라고 자연스럽게 말하게 됐고, 같이 하겠다는 동료도 생겼어요. 같이 양배추 도시락 싸오고, 서로 레시피 공유하면서 더 재밌게 할 수 있었어요.
지금은 다이어트보다 ‘몸이 편한 게 목표’예요
이제는 다이어트라기보다 건강한 식습관의 일부처럼 자리 잡았어요. 양배추를 매일 먹는 건 아니지만, 속이 답답할 때나 몸이 무거울 때는 일부러 챙겨 먹게 돼요. 집에 항상 양배추 하나는 두고 있고, 간식거리 대신 양배추 찜이 냉장고에 들어있는 날이 많아요.
예전처럼 스트레스 받아가며 하는 다이어트는 오래 못 갔지만, 이렇게 조금씩 바꾸는 방식은 오히려 더 오래가더라고요. 내가 스스로 좋아서 하는 거니까요.
양배추 다이어트를 고민하는 분들께 드리고 싶은 한마디
“빠른 효과보다 내 몸이 보내는 신호에 귀 기울이세요. 양배추 다이어트는 그걸 느끼게 해주는 첫걸음이었어요.”
스트레스 안 받는 선에서, 간식 줄이기용으로 시작해보면 진짜 생각보다 좋을 거예요. 저는 그 덕분에 내 몸을 더 잘 이해하게 됐거든요. 무조건 따라하는 다이어트보다, 내 몸에 맞는 작은 변화를 하나씩 찾아보는 게 진짜 길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