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몸을 다시 보게 된 계기
저는 40대 중반이고, 결혼 15년 차에 두 아이를 둔 워킹맘이에요. 하루하루 바쁘게 살다 보니 제 몸은 늘 뒷전이었어요. 젊을 땐 야식 먹고도 살 안 찌고, 하루만 굶어도 금방 빠졌는데, 40대가 되니까 그게 전혀 안 통하더라고요. 어느 날 거울을 보는데, 배랑 옆구리살이 도드라져 보이는데 순간 멍했어요. ‘내가 이렇게 되었구나…’ 싶었죠.
진짜 결정적인 계기는 작년 여름이에요. 아이들 물놀이 간다고 수영장 갔는데, 수영복 입는 게 너무 민망한 거예요. 예전엔 그래도 몸매가 평균은 된다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어깨는 처지고 허벅지는 붙고, 팔뚝은 두툼하니 사진 찍기도 싫더라고요. 그날 집에 와서 정말 다짐했어요. 이제는 진짜 체지방 줄이고, 근육량을 늘려야겠다.
처음엔 운동이 너무 낯설었어요
운동을 시작하긴 했는데, 뭘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더라고요. 유튜브 영상 몇 개 따라 해보다가 그냥 스트레칭으로 끝나버리고. 홈트 해보겠다고 매트도 사고 덤벨도 샀는데, 제대로 한 건 며칠 뿐이었어요. 결국엔 체육관 등록했어요. PT는 비싸서 일반 헬스장으로요. 처음엔 기구 다루는 것도 어색하고, 사람들 시선 신경 쓰이고, 뭐가 뭔지도 모르겠고. 진짜 낯설고 힘들었어요.
처음 두 달은 그냥 런닝머신이랑 싸이클만 탔어요. 체지방 줄이려면 유산소 먼저 해야 한다고 해서요. 그러다 트레이너분이 다가오셔서 조심스럽게 조언을 해주시더라고요. 유산소만으론 체지방 빠져도 근육량이 더 떨어질 수 있으니, 웨이트도 꼭 병행하라고요. 그 말을 듣고 마음을 바꿨어요. 제대로 배워야겠다 싶어서 한 달 PT를 결제했어요.
제대로 배우니까 운동이 재밌어졌어요
트레이너에게 처음 배운 건 스쿼트랑 데드리프트였어요. 처음엔 무릎이 아프고 자세가 너무 엉망이라 민망했는데, 트레이너가 하나하나 짚어주면서 조금씩 자세가 잡히니까 자신감도 생기고, 운동하는 재미가 느껴지더라고요. 그때부터 근력운동을 본격적으로 병행했어요.
일주일에 4일은 헬스장 가고, 하루는 집에서 홈트하는 식으로 루틴을 만들었어요. 월수금은 하체, 화목은 상체와 복부, 주말은 가볍게 스트레칭 위주로 정했죠. 초반엔 근육통이 너무 심했는데, 그게 지나고 나니까 몸이 탄탄해지는 게 느껴졌어요. 가장 먼저 느껴진 건 허벅지였어요. 늘 늘어졌던 허벅지가 단단해지는 게 느껴졌고, 무릎도 안정감이 생기더라고요.
식단이 문제였어요
운동만으로는 부족하다고 느껴져서 식단도 손봤어요. 예전엔 아침은 건너뛰고 점심 외식, 저녁은 맵고 짠 음식에 야식까지. 살이 안 빠질 수가 없는 구조였어요. 그래서 아침은 과일이나 계란, 닭가슴살, 점심은 일반식 소량, 저녁은 가볍게 샐러드나 두부로 바꿨어요. 하루에 물 2리터 마시는 것도 습관 들였고요.
단백질 보충이 중요하다고 해서, 닭가슴살 스테이크랑 단백질 쉐이크도 챙기기 시작했어요. 매일은 아니더라도 주 3회 정도는 섭취했고, 간식은 견과류나 삶은 달걀로 바꿨어요. 초반엔 진짜 짜증 났어요. 맛없는 식단에 입이 심심하고, 가족들이 치킨 시켜 먹을 때 제자리에서 닭가슴살 씹고 있으려니 괜히 우울해지더라고요.
그래도 버텼어요. 한 달만 해보자 생각했고, 그걸 넘기니까 습관이 되더라고요. 입맛도 점점 담백한 쪽으로 바뀌었고, 무엇보다 체중보다 눈바디가 변하는 게 보이니까 다시 동기부여가 생겼어요.
체지방이 빠지면서 근육량이 붙는 걸 느꼈어요
세 달 정도 꾸준히 하니까 눈에 보이는 변화가 왔어요. 체중은 3kg 정도 빠졌는데, 체지방률은 28%에서 22%로 내려갔고, 근육량은 확실히 늘었어요. 허벅지 안쪽에 늘 있던 군살이 없어지고, 배에 잔근육이 생기더라고요. 복근은 아직 멀었지만, 허리 라인이 생겼다는 게 너무 신기했어요.
그리고 체력도 늘었어요. 예전엔 계단만 오르면 숨이 찼는데, 요즘은 5층도 거뜬히 올라가요. 아침에 덜 피곤하고, 밤에 푹 자게 되고, 무엇보다 아이들과 활동할 때 덜 지쳐요. 그런 변화들이 쌓이니까 운동이 재미있어지더라고요. 예전엔 억지로 하던 운동이었는데, 지금은 안 하면 뭔가 찝찝하고 허전해요.
주변 반응도 달라졌어요
가장 먼저 눈치챈 건 남편이에요. “허리 라인 달라졌네?” 한 마디 듣고 입꼬리가 씰룩거렸어요. 친구들도 만나면 “피부 좋아졌다”, “살 빠졌어?” 하고 물어보니까 괜히 뿌듯하고요. 뭘 특별히 하지 않아도 그런 말을 들으니 자존감이 올라가더라고요.
가장 기뻤던 건 작년에 입지 못했던 바지가 쑥 들어갔을 때예요. 복부에 살이 빠지니까 핏이 완전히 달라졌어요. 쇼핑할 때도 예전엔 루즈한 옷만 찾았는데, 지금은 슬림핏도 다시 입어보게 됐고요.
요즘의 나만의 루틴
지금은 PT 없이 혼자 루틴 돌리고 있어요. 월수금은 헬스장에서 하체+유산소, 화목은 상체+복부, 토요일은 요가 스트레칭이나 가볍게 산책. 식단은 너무 스트레스 안 주고, 평일은 건강식 위주로, 주말엔 맛있는 것도 먹어요. 예전엔 무조건 참았는데, 이젠 조절하면서 유지하는 법을 터득한 거죠.
그리고 블로그에 제 운동기록 남기기 시작했어요. 처음엔 그냥 일기처럼 쓰기 시작했는데, 같은 고민 가진 분들이 많이 봐주시고 공감도 해주시더라고요. 댓글로 응원도 받고, 같이 해보겠다는 분도 생기고, 그게 또 큰 동기부여가 돼요.
체지방 줄이고 근육량 늘리기는 시간이 걸리지만 확실해요
정리하자면, 체지방 줄이고 근육량 늘리기라는 게 하루아침에 되는 건 아니에요. 시간도 걸리고, 솔직히 귀찮고, 하기 싫은 날도 많아요. 근데 정말 조금씩 달라져요. 하루 30분만 투자해도, 진짜 진심으로 바뀌어요. 체중보다 눈바디, 눈바디보다도 결국 내 삶의 질이 바뀌더라고요.
저는 지금도 완벽한 몸은 아니에요. 아직도 운동하면서 숨차고, 먹고 싶은 거 참느라 고생하지만, 분명한 건 예전보다 훨씬 더 건강하고 당당한 나라는 거예요.
독자분들께 드리는 팁 한 줄
운동은 미뤄도 체지방은 안 미뤄져요. 오늘 당장 10분이라도 시작해보세요. 변화는 생각보다 빨리 찾아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