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를 시작하게 된 진짜 이유
40대가 되면서 예전보다 살이 훨씬 잘 찌고 잘 안 빠지는 걸 느끼게 됐어요. 예전엔 하루 이틀만 굶어도 얼굴선이 살짝 올라오고, 바지가 헐렁해졌는데 이젠 뭐 운동을 해도 먹는 거 하나 잘못 먹으면 바로 다시 찌더라고요. 특히 복부에 군살이 하나 둘 붙기 시작하는데, 앉을 때마다 뱃살이 접히는 게 거슬려서 거울 보기조차 싫어졌어요.
결정적으로 다이어트를 결심하게 된 계기는 건강검진 결과 때문이었어요. 고지혈증 수치가 경계선에 있고, 간 수치도 약간 올라가 있다는 얘기를 들으니까 더는 미룰 수 없겠더라고요. 그냥 보기 싫어서가 아니라, 진짜 건강 문제로 다이어트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확실히 들었어요.
다이어트한다고 열심히 운동했는데, 체중이 안 빠지더라
운동을 시작한 건 작년 여름이에요. 일단 유산소 위주로 헬스장에 등록해서 하루에 1시간씩 빠지지 않고 했어요. 런닝머신, 사이클, 간단한 근력운동까지 나름 성실하게 했는데… 문제는 두 달이 지나도 체중이 거의 안 빠진다는 거였어요. 아니, 땀은 뻘뻘 흘리는데 왜 변화가 없지? 몸무게는 요지부동이고 허리띠도 그대로였어요.
처음엔 운동 강도가 약한가 싶어서 시간을 더 늘려봤는데 그래도 비슷했어요. 그러다 어느 날 식단을 다시 돌아보게 됐는데, 그때 알게 됐어요. ‘내가 먹는 음식들이 문제였구나’라는 걸요.
다이어트에 안좋은 음식, 그동안 무심코 먹었던 것들
1. 저지방이라고 믿고 먹었던 요거트
다이어트 초기엔 마트에서 ‘저지방’ 표시만 보면 그냥 샀어요. 당 줄였으니까 괜찮겠지 했는데, 영양성분표를 자세히 보니까 당류가 생각보다 높더라고요. 알고 보니 ‘플레인’이어도 첨가물이 많으면 의미 없더라고요. 한때 하루에 2개씩 먹었던 저지방 요거트가 체중감량을 막고 있었다는 사실이 충격이었어요.
2. 닭가슴살 소세지와 다이어트 간편식
다이어터라면 한 번쯤 먹어봤을 닭가슴살 소세지, 저도 매일 챙겨 먹었어요. 전자렌지에 돌리기만 하면 되고, 맛도 다양해서 질리지 않거든요. 그런데 알고 보니까 나트륨 함량이 상당히 높더라고요. 간단하고 편한 대신 수분이 빠지지 않아서 붓기를 유발할 수 있다는 얘기를 듣고서야 조심하게 됐어요.
3. 과일은 몸에 좋다고 많이 먹었는데
운동 후엔 꼭 과일 한두 개씩 먹었는데, 생각 없이 먹다 보니 하루에 사과 2개, 바나나, 귤 몇 개까지 먹는 날도 있었어요. 나름 건강한 간식이라고 생각했는데, 과일에도 당이 많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았죠. 특히 바나나는 GI 지수가 높아서 과다 섭취 시 다이어트에 방해된다고 하더라고요.
4. 건강한 이미지에 속은 미숫가루와 견과류
한동안 아침 대용으로 미숫가루를 타서 마셨거든요. 포만감도 있고 고소해서 좋았는데, 문제는 꿀을 넣지 않으면 맛이 없으니까 계속 당을 첨가하게 되더라고요. 거기에 견과류도 한 줌 정도씩 챙겨 먹었는데, 이게 칼로리 폭탄이라는 걸 나중에 알았어요. 고소해서 자꾸 손이 가지만 사실상 식사 한 끼 수준의 열량이더라고요.
5. 저칼로리 간식이라며 먹은 곤약젤리
곤약젤리도 한동안 매일 먹었어요. 한 팩에 5kcal, 7kcal 이래서 안심하고 먹었는데, 생각보다 인공 감미료가 많이 들어 있고, 위에 오래 머무르지 않다 보니 포만감도 길지 않더라고요. 결과적으로 다음 끼니에 더 많이 먹게 되는 악순환이 생겼어요.
식단을 바꾸자 체중이 줄기 시작했어요
결국 딱 정리했어요. 마트 갈 때 ‘건강해 보이는 이미지’에 속지 않고 영양성분표를 꼼꼼히 보기 시작했고, 가공식품을 최대한 줄였어요. 집에서 직접 삶은 계란, 찐 고구마, 채소 위주의 식단으로 바꾸고 나니까 확실히 달라지더라고요. 간식은 아예 안 먹는 대신 식사량을 조금 늘렸어요.
신기하게도 운동량은 예전과 똑같았는데 체중이 빠지기 시작했어요. 특히 부기가 빠지면서 얼굴도 갸름해지고, 복부가 슬림해지는 게 거울로 봐도 느껴졌어요. 매일 체중계를 보는 게 스트레스였는데 어느 순간 숫자가 내려가는 게 기분 좋더라고요.
느낀 점, 다이어트는 음식이 진짜 중요해요
예전엔 운동만 하면 되는 줄 알았어요. 근데 정말 음식이 더 중요하더라고요. 헬스장에서 땀 빼고 와서 집에서 무심코 ‘건강해 보이는 간식’을 집어 들면, 그게 다이어트를 망치는 지름길이더라고요. 몸이 버텨주는 나이는 이미 지났고, 먹는 걸 제대로 조절하지 않으면 아무리 운동해도 변화가 안 생기더라고요.
지금은 식단에 더 신경 쓰고 있어요. 식재료 고르기부터 조리법, 간식 선택까지 전부요. 간단한 것 같아도 ‘덜 가공된 음식’, ‘당분 적은 음식’ 이 두 가지만 지켜도 체중이 달라지더라고요.
마무리하며 드리는 팁
한 줄 요약
다이어트는 운동보다 먹는 음식이 더 중요해요. 건강해 보여도 가공식품은 의심해보세요.
혹시 지금 다이어트 중인데 변화가 없다고 느껴지신다면, 지금 드시는 음식들을 한 번 점검해보세요. 저도 ‘건강한 음식’이라고 착각했던 것들이 오히려 다이어트를 방해하고 있었거든요. 내 몸은 솔직하더라고요. 뭐든 적당히, 가공 덜 된 음식 위주로 바꾸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달라질 수 있다는 걸 경험해봤어요. 솔직히 귀찮긴 했지만, 달라진 몸을 보면 충분히 해볼 만한 도전이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