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 중에도 커피는 포기 못 하겠더라
다이어트를 시작한 건 딱 작년 봄이었어요. 늘어나는 뱃살도 문제였지만, 제일 큰 계기는 건강검진 결과였죠. 중성지방 수치가 살짝 높다고 하더라고요. 의사쌤이 식습관 개선하면서 당분 섭취를 조금 줄이는 게 좋겠다고 하길래, 단 걸 끊는 건 어렵지 않았는데 의외로 커피가 문제였어요.
제가 커피를 무척 좋아하거든요. 특히 스타벅스에서 마시는 커피는 저한텐 일종의 ‘기분 전환’ 같은 거라서, 하루 한 잔은 꼭 마셔야 했어요. 근데 막상 칼로리를 따져보니까 평소에 즐겨 마시던 바닐라라떼나 카라멜마끼아또가 생각보다 살이 잘 찌는 조합이더라고요. 그때부터 다이어트를 망치지 않으면서도 기분 좋게 마실 수 있는 스타벅스 음료를 찾기 시작했어요.
처음에는 정보도 없고 메뉴판도 어렵더라
스타벅스 매장에 가면 메뉴판은 늘 똑같은데, 정작 다이어트에 좋은 음료는 어디에도 눈에 안 띄더라고요. 인터넷 검색해보면 괜찮다는 추천이 많긴 한데, 막상 마셔보면 제 입맛엔 영 아닌 것도 있고요. 그래서 그냥 정공법으로 하나씩 시도해보기로 했어요. 어차피 커피는 일상이니까 ‘한 달에 하나씩 테스트하자’는 마음으로요.
첫 시작은 ‘아메리카노’였어요. 제일 기본이면서 칼로리 거의 없는 대표 음료잖아요. 익숙해질 땐 몰랐는데, 라떼 마시다 아메리카노로 바꾸니까 처음 며칠은 정말 싱겁게 느껴졌어요. 뭔가 기분전환이 안 되는 느낌? 그래서 그때부터는 다양한 음료들을 조금씩 응용하면서 마셔봤어요.
제가 진짜 자주 마시는 다이어트 음료들
아메리카노 + 바닐라 시럽 1펌프
이건 진짜 간단하면서도 만족도가 높은 조합이에요. 시럽 한 펌프만 넣어도 은은한 단맛이 나니까 아메리카노 특유의 쓴맛이 부담스럽지 않더라고요. 물론 시럽이니까 100% 무칼로리는 아니지만, 그래도 기존 라떼보다는 훨씬 가볍죠.
처음 이 조합을 알게 된 건 매장 직원분이 추천해주셔서였어요. 그냥 시럽 없이 아메리카노 달라고 했다가 “혹시 1펌프만 넣어보시겠어요?” 하시길래 반신반의로 해봤는데 의외로 괜찮더라고요. 그날 이후로 한동안은 이 조합만 마셨어요.
콜드브루 + 우유 없이 시럽만 추가
콜드브루는 기본적으로 아메리카노보다 더 깔끔하고 진한 느낌이라 좋아요. 여름에 특히 자주 마셨고요. 처음엔 너무 쓴맛이 강해서 못 마실 줄 알았는데, 오히려 익숙해지고 나니까 라떼보다 훨씬 개운하게 느껴졌어요.
여기에 시럽을 1펌프만 넣거나, 요즘은 그냥 시럽도 빼고 마시는 날이 많아요. 콜드브루 자체가 묘하게 중독성이 있어서 점점 더 좋아졌어요. 제가 평소에 단맛에 예민한 편이기도 한데, 콜드브루는 마시면 입 안이 너무 깔끔해서 만족감이 크더라고요.
아이스티 류 – 클래식 티만 선택
처음에 아이스티 하면 당연히 복숭아티 같은 걸 생각했거든요. 근데 막상 다이어트 시작하고 나니까 그런 달달한 건 다 제외 대상이더라고요. 그래서 클래식한 티 종류 위주로 바꿨어요.
대표적으로는 ‘아이스 유스베리 티’나 ‘아이스 히비스커스 티’예요. 시럽 없이 주문하면 정말 깔끔하고 칼로리 걱정도 없어요. 몸이 좀 더운 날이나 식사 후에 마시면 진짜 시원하고 개운하더라고요. 배도 조금 불러서 간식 먹고 싶은 욕구도 줄여주는 느낌도 있고요.
디카페인 라떼 + 무지방 우유 선택
가끔은 커피 향도 즐기면서 부드러운 맛도 그리울 때가 있잖아요. 그럴 땐 디카페인 라떼에 무지방 우유를 선택해서 마셨어요. 스타벅스에서는 라떼 주문할 때 우유 종류를 선택할 수 있으니까, 무지방이나 두유로 바꾸면 부담이 줄어요.
물론 일반 라떼보단 맛이 조금 덜하긴 하지만, 입 안에 남는 텁텁함이 적어서 오히려 좋더라고요. 저는 오후 4시쯤 집중력 떨어질 때 자주 마셨어요. 배도 적당히 차고, 저녁까지 공복 유지하기도 딱 좋았고요.
피해야 했던 메뉴들
한 번은 몰라서 ‘라떼인데 설탕 안 넣으면 괜찮겠지’ 싶어서 시켰던 게 카라멜 마끼아또였어요. 근데 알고 보니 시럽이랑 휘핑크림 때문에 당 함량이 엄청 높더라고요. 맛은 물론 최고였지만 그날 저녁 체중이 살짝 늘어난 거 보고 뜨끔했어요. 그 뒤로는 달달한 음료는 다 쳐다도 안 봤어요.
또 다른 실패담은 프라푸치노류였어요. 무심코 ‘그냥 시원하고 시럽만 줄이면 되지 않을까’ 싶었는데, 알고 보니 기본 구성에 이미 설탕, 크림이 다 들어가 있더라고요. 뭔가 포만감은 생기는데 그게 다 칼로리더라고요.
다이어트 중에도 즐거움은 포기하고 싶지 않아서
솔직히 말하면, 다이어트할 땐 먹는 게 제일 예민해져요. 하나라도 실수하면 괜히 하루 종일 찝찝하고, 운동도 하기 싫고, 의욕도 떨어지더라고요. 근데 그런 와중에도 매일 한 잔 마시는 커피가 나름 힐링 포인트가 되니까 포기하기 싫었어요. 그래서 계속 고민하고 테스트하면서 저만의 메뉴를 만들었던 거죠.
스타벅스의 좋은 점은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하다는 거예요. 샷 수, 우유 종류, 시럽 수, 휘핑크림 여부까지 다 조절할 수 있어서 생각보다 많은 다이어트용 조합이 가능하더라고요. 처음엔 주문할 때 직원에게 말하는 게 민망했는데, 요즘은 너무 익숙해서 척척 말해요. 덕분에 요즘은 스타벅스 갈 때마다 실패 없이 제 루틴대로 마시고 있어요.
마무리하며
다이어트를 한다고 해서 커피를 끊을 필요는 없어요. 조금만 조절하고, 내가 뭘 먹는지 파악하면 충분히 즐기면서 체중도 유지할 수 있어요. 저는 그렇게 하면서 지금까지 6kg 정도 감량했고, 그 중간중간 스타벅스 음료는 제 정신적 지지대였어요. 하루 중 작은 사치처럼 느껴졌지만, 다이어트 스트레스를 줄여준 건 분명했어요.
한 줄 팁
스타벅스 다이어트 음료는 ‘줄이는 것보다 바꾸는 것’에 집중하면 훨씬 쉽게 즐길 수 있어요. 익숙해지면 스트레스 안 받고 마실 수 있어요.